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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썬더볼츠」, 회색 지대에서 탄생한 마블의 새로운 영웅들

by yunjji 2025. 5. 4.

썬더볼츠 영화 포스터

1. 불완전한 영웅들의 강제 협업

「썬더볼츠」는 CIA 국장 발렌티나 알레그라 드 퐁텐(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의 지시에 따라, 과거의 상처와 죄를 지닌 안티히어로들이 모여 비밀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들은 뉴욕에서 벌어진 함정에 빠지게 되고 각자의 목적과 갈등 속에서 협력하게 됩니다. 특히, 팀원 중 한 명인 밥(루이스 풀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비밀을 품고 있어 긴장감을 더합니다. 이 영화는 이들의 내면적 갈등과 성장, 그리고 팀워크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기존의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깊이감을 보여줍니다.

 

2. 상처와 구원의 여정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버키 반즈(세바스찬 스탠), 레드 가디언(데이비드 하버), 존 워커(와이엇 러셀), 고스트(한나 존-케이멘), 태스크마스터(올가 쿠릴렌코)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각자의 트라우마와 죄책감을 안고 있으며, 미션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구원의 길을 모색합니다. 특히, 옐레나와 레드 가디언의 부녀 관계, 버키와의 대면 등 감정적인 깊이를 더하며 관객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3. 현실감 있는 액션과 감정의 조화

「썬더볼츠」의 연출은 이전 마블 영화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감독 제이크 슈라이어는 화려한 CGI 대신 실사 중심의 카메라 워크와 스턴트 위주의 액션 연출로 현실감을 극대화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플로렌스 퓨가 말레이시아의 마르데카 118 고층 빌딩에서 실제로 스턴트를 소화한 장면은 관객에게 높은 몰입도를 선사합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감정 중심의 서사와 맞물리며, 인물의 심리와 갈등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히어로 영화이면서도 인간적인 드라마로서의 무게를 놓치지 않는 점이 차별화된 연출의 핵심입니다. 

 

4. 회색 지대의 영웅들

전형적인 선악 구도를 벗어나, 도덕적 경계와 모호한 인물들을 통해 복합적인 주제를 다룹니다. 팀원들은 정의감보다 죄책감, 복수, 생존 등 다양한 동기로 움직이며 각자의 과거에 얽힌 죄와 상처를 마주합니다. 이들의 협업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은 '구원'이라는 테마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팀워크를 통해 각자가 가진 결함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감정적으로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회색 지대에서 영웅성을 회복해 가는 이들의 여정은 마블이 기존 서사에 벗어나 진정성 있는 드라마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5. 마블의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

「썬더볼츠」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지형을 예고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전통적인 영웅 서사가 아닌, 과거를 가진 인물들이 팀을 이루는 구조는 더욱 인간적인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일부 평단에서는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와 전개 속도가 다소 느슨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캐릭터 중심의 접근과 현실적인 액션, 배우들의 뛰어난 호흡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플로렌스 퓨의 섬세한 연기와 팀원 간 케미스트리는 본 작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힙니다. 마블이 지닌 서사의 확장성과 장르 실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