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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진영과 다현이 그려낸 첫사랑의 결정적 순간들

by yunjji 2025. 6. 10.

1. 진영과 다현의 리얼한 학창 시절 케미스트리

진영은 밝고 장난기 많은 고등학생 서중현으로 분해, 거침없고 솔직하지만 내면에는 복잡한 감정을 지닌 10대 소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합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감정의 굴곡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입니다. 다현은 윤세연 역으로, 공부 잘하는 반장 이미지와 당찬 매력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를 맡아 열연합니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발성과 눈빛 연기로 첫사랑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두 배우의 호흡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어색함’마저도 첫사랑의 어설픔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관객들은 이들이 겪는 감정의 미묘한 변화에 함께 울고 웃게 되며, 고등학교 시절의 풋풋함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2. 대만 청춘의 감성을 한국식 첫사랑으로 다시 쓰다

2025년 2월 21일 개봉한「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2011년 대만 청춘 멜로의 명작을 한국적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원작은 아시아 전역에서 청춘 로맨스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번 한국판은 원작의 감성을 유지하되, 현지화된 캐릭터 설정과 한국 사회의 정서적 흐름을 반영하여 보다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감독은 감성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로 주목받은 이한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주연으로는 배우 겸 가수 진영과 트와이스의 다현이 발탁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다현에게는 본격적인 스크린 데뷔작으로, 아이돌 이미지를 넘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동시대 청춘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두 세대를 잇는 감성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 세밀하게 재현된 2000년대의 일상 풍경

감독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2005년으로 설정하며,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요소들을 치밀하게 구성했습니다. MP3 플레이어, 삐삐폰, 공중전화, 종이시험지, 옥외 광고판까지도 당시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해, 그 시절을 겪은 세대라면 ‘추억에 젖게’ 만들죠. 촬영 방식 역시 과도한 색보정이나 자극적인 연출 대신, 따뜻한 톤의 화면과 부드러운 카메라 무빙으로 현실감과 향수를 동시에 안겨줍니다. 특히, 윤세연이 앉아 공부하던 책상 위의 스탠드 조명, 복도에서 마주치는 짧은 눈빛, 비 오는 날 창가를 바라보는 씬 등은 관객의 기억을 자극하며 진한 감성을 자아냅니다. 배경음악으로는 어쿠스틱 기타와 감성 발라드가 적절히 사용되어, 장면마다 감정선이 더욱 깊게 느껴집니다.

 

4. 어설펐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그 시절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화려한 로맨스보다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첫사랑의 어설픔과 아픔을 조용히 풀어냅니다. 서중현은 윤세연을 좋아하면서도 직설적인 고백 한마디 못하고 장난으로 감정을 표현하다가, 결국 그 마음이 진심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습니다. 세연 역시 마음이 있지만, 중현의 감정 표현 방식이 자신에게 상처가 되어 점점 거리를 두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두 사람은 우연히 재회하지만, 이미 각자의 길을 걷고 있죠. 이 장면에서 영화는 관객들에게 ‘그 시절 우리가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사랑, 우정, 성장이라는 키워드는 시대와 상관없이 늘 유효한 감정입니다. 이 영화는 그것을 감성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며, 관객 스스로의 과거와 마주 보게 만듭니다.
 

5. 리메이크 그 이상, 시대를 관통하는 감성 영화

2025년 한국판「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한국적인 정서와 현실적인 성장 서사를 절묘하게 결합한 수작입니다. 진영과 다현의 연기 시너지, 세밀한 연출, 공감 가는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조화되어, 관객에게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원작 팬이라면 새로운 감성으로 추억을 되새길 수 있고,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학창 시절, 말 한마디로 인해 엇갈렸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는 ‘첫사랑의 찬란한 감정’을 그리운 사람들에게 전하는 러브레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