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형태주의 심리학
20세기 초반 구성주의 심리학자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의식을 연구했던 체코 출신의 심리학자 '베르트하이머(Max Wertheimer, 1880~1943)'와 독일의 심리학자 '코프카(Kurt Koffka, 1886~1941)', '쾰러(Wolfgang Kohler, 1887~1967)'는 1910년대에 '게슈탈트 심리학(Gestalt psychology, gestaltism)'을 창건했는데, 이를 '형태주의 심리학'으로 번역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쟁과 관련된 연구를 할 수밖에 없었으나 종전 후 다시 심리학 공동연구를 하게 되었으며 그들 연구의 핵심은 '구성주의의 관점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내성법으로 의식을 연구하는 접근 방법에 대해 비판했고, 마음이나 의식을 요소나 부분의 합으로 이해하기보다 잘 조직화한 하나의 전체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하나의 의식을 이해할 때 의식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려고 했기에 여러 가지 요소의 합이 하나의 의식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잘 조직화한 형태나 모양을 독일어로 '게슈탈트(Gestalt)'라고 부르는데, 이는 영어로 '형태(form)'와 '전체(whole)'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지만 그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단어가 없어 독일어를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우리말로는 '형태'라는 의미가 가장 가까운 표현이라 그렇게 번역하기도 한다.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자극을 따로 분해해서 지각하는 것보다도 집단으로 엮어서 완전한 형태나 모양으로 지각하려고 하는 성향 및 능력은 바로 게슈탈트 효과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심리학의 원리는 다른 감각보다 시각적인 형태나 모양을 설명할 때 더 적합하며,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시각적인 형태에 대한 논리를 체계화하였다.
4) 행동주의(behavioralism) 심리학
기능주의 심리학자 교수의 지도 하에 동물행동을 연구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던 왓슨(Hohn Watson, 1878~1950)은 기능주의를 비롯한 구성주의, 정신역동이론(정신분석학적 관점)은 모두 과학적인 측정이 어려운 '마음'을 직접 다루려고 하기 때문에 심리학을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으며, 왓슨의 입장에서 내성법은 결과가 너무 주관적이고 질문에 대한 정의 및 답변이 불분명하여 실용적인 가치가 매우 낮았다. 또한 그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란 '관찰이나 측정이 가능하고, 설명도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1913년 행동 연구에 초점을 둔 심리학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는 '행동주의(behavioralism) 심리학의 이론이다. 어떤 행동이든 그 원이 되는 '자극(stimulus:S)'과 결과가 되는 '반응(response:R)' 사이의 관계로 설명했기 때문에 행동주의 심리학을 'S-R 심리학' 또는 'S-R 접근 방법'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행동을 자극과 반응의 관계로 설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행동의 이해나 예측, 수정도 가능해지면서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심리학도 과학적인 발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왓슨은 모든 행동이 특정한 환경이나 경험의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정서적인 반응은 공포(fear)와 분노(rage) 및 사랑(love)이라는 세 가지 형태의 기본적인 반응이 '경험'에 의해 조합된 결과라고 하였다. 결국 공포라는 정서도 후천적으로 얻어진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공포 획득 과정을 실험으로 보여주었으나,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획득된 공포를 감소시키는 과정을 '획득 과정의 역순'으로 제시하는 실험 절차도 보여주었다. 후자의 실험 절차는 행동수정(behavioral modification)의 기틀이 되기도 하였다.
5) 인지주의 심리학(cognitive psychology)
인지주의 심리학의 대표적인 예로 '쾰러의 침팬지 실험'과 '톨만의 쥐 실험'이 있다.
쾰러의 침팬지 실험은 침팬지를 우리 속에 가둔 후 크고 작은 막대기 몇 개와 상자를 우리 안의 바닥에 놓고 천장에는 바나나를 매달아 놓았다. 이 상황에서 침팬지는 바나나를 얻기 위해 여러 가지 행동을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를 경험하였다. 그러다가 침팬지는 작은 막대기와 큰 막대기를 연결한 후 상자를 밟고 올라가 천장에 매달린 바나나를 획득하는 해결 방안을 찾은 것이다. 쾰러는 이 실험 결과를 '침팬지가 바나나를 획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문제에 대한 통찰이 생겼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톨만의 쥐 실험은 쥐를 먹이가 있는 목표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통로가 설계되어 있는 미로에 넣고 쥐가 먹이를 찾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시간이 흐르자 쥐는 최단 거리를 선택해 목표 지점에 도달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상황에 이르자 최단 거리로 가는 통로를 차단하였다. 이때 쥐는 시간이 별로 흐르지 않았음에도 곧바로 그다음으로 짧은 통로를 선택해 목표 지점에 도달하였다. 이에 대해 그는 쥐가 훈련 초기에 이미 미로에 대한 지도를 머릿속에 그렸기 때문에 이와 같은 행동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하고 쾰러의 침팬지 실험은 '통찰 학습(insight learning)'을 톨만의 쥐 실험에서 쥐의 행동 변화를 '인지도(cognitive map)'의 형성 때문이라고 하였다.
1950년대 이후, 기억이나 주의 집중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인간과 같은 고등동물의 행동을 설명할 때 행동주의 심리학 원리들은 한계점을 보여주면서 주의 집중이나 사고, 기억 등과 같은 인지적인 활동(생각의 과정) 연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 부각되었고 인지주의 심리학은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경험의 유무나 다소에 따라 인간의 행동은 동일한 자극을 받아도 사고방식이 다르므로 본질적으로 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컴퓨터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지주의 심리학도 1970년대 이후로 급속도로 발달하였으나 1980년대 이후의 행동주의와 인지주의가 모두 인간의 행동 이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인지 행동주의'라는 개념으로 표현하였으며 특히, 심리치료 분야에서 행동주의 치료기법과 인지주의 치료기법을 구분하지 않고 '인지 행동주의 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의 개념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행동주의 심리학을 토대로 O라는 인지적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S-O-R 접근방법'을 신행동주의(neobehaviorism)라고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