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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4」, 마석도의 글로벌 소탕 작전, 액션의 진화

by yunjji 2025. 5. 25.

1. 국경을 넘는 괴물 형사의 귀환

2024년 4월 24일 개봉한 영화「범죄도시 4」는 마동석 주연의 대표 액션 프랜차이즈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입니다. 이 편에서는 서울 광수대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필리핀을 거점으로 한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감독 허명행은 전작의 무술감독에서 연출자로 데뷔하여 액션의 리얼리티와 긴장감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영화는 개봉 5일 만에 425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인 300만 명을 넘었고 누적 관객 수 1,065만 명을 기록하며 시리즈의 흥행 신화를 이어갔습니다.

 

2. 강렬한 빌런과 팀워크의 조화

마동석은 괴물 형사 마석도로서의 특유의 파워풀한 액션과 유머를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김무열은 특수부대 출신의 냉혹한 빌런 백창기를 연기하며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적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동휘는 IT업계의 천재 CEO 장동철 역을 맡아 지능적인 범죄의 설계자로 등장합니다. 박지환은 장이수 역으로 마석도와의 케미를 이어가며 극에 활력을 더합니다. 이범수, 김민재, 이지훈, 이주빈 등도 각각 광수대 팀장, 형사, 사이버수사대 요원 등으로 출연하여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3. 현실감 넘치는 액션과 생생한 몰입감

「범죄도시 4」의 연출은 허명행 감독의 전작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든 경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술감독 출신인 그는 특유의 정밀하고 리얼한 액션 연출로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특히, 필리핀과 한국이라는 두 배경을 오가며 펼쳐지는 거친 추격전, 근접 격투, 고공 액션은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기존 시리즈가 강력한 일대일 타격감 중심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다수 대 다수의 조직전이나 복합적인 공간 활용을 통한 액션이 추가돼 스케일 면에서도 진화했습니다. 또한, 사이버 범죄 장면에서는 현란한 해킹 시각효과와 디지털 기기 인터페이스가 영화적 장치로 사용되어 현대적 범죄 수법을 더욱 사실감 있게 묘사합니다. 다리 위 격투, 카지노 습격 장면 등은 시청각적으로도 인상 깊어 관객에게 새로운 자극을 제공합니다. 전반적으로 허명행 감독의 스타일은 '날것의 리얼리즘'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구성으로 재난급 범죄 스릴러의 비주얼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4. 진화하는 범죄에 맞선 '괴물 형사'의 집념

「범죄도시 4」는 단순한 액션물 그 이상입니다. 단단한 범죄 스릴러의 틀 속에서 디지털 시대에 맞춘 진화된 범죄 수법을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온라인 도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자금세탁,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유통, 고립된 공간에서의 사이버 협박 등 현실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범죄 양태들이 구체적으로 등장합니다. 마석도 형사는 이에 맞서기 위해 전통적인 물리력은 물론, 광수대와 사이버 수사대와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과학 수사와 첩보식 수사를 병행합니다. 이런 구성은 단순히 '악을 때려잡는 영웅'이상의 깊이를 부여하며, 집단적 협업과 체계적인 대응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경찰의 역할은 어디까지 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현대 사회가 직면한 윤리적 딜레마도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특히, 마석도의 캐릭터는 더욱 입체적으로 발전해  '물리력만 센 형사'가 아닌 시대 변화에 적응하며 성장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합니다.

 

5. 시리즈의 정점이자 한국형 범죄 액션의 진화

이전 세 편의 장점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들을 가미해 시리즈의 장점을 찍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동석은 기존의 유쾌하고 강력한 형사 이미지에 더해 팀워크와 판단력, 인간미를 더해 더욱 깊은 캐릭터를 완성했습니다. 김무열은 냉철하고 계획적인 사이코패스 빌런 백창기 역할로, 유아인, 손석구에 이어 또 하나의 강렬한 악역 계보를 이어갑니다. 조연진도 모두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극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폭력의 카타르시스를 넘어선 사회적인 메시지, 현실적인 공포, 그리고 국가 조직의 역할까지 함께 다루었다는 점입니다. 시리즈물이 흔히 빠지기 쉬운 '패턴화'를 피해 새로운 시도로 변화를 꾀했고 그 시도가 완성도 높게 구현되었다는 점에서 극찬받을 만합니다. 영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마석도라는 명확한 주인공과 선명한 스토리 라인으로 접근이 쉽고 마니아층에게는 깊어진 캐릭터 서사와 강화된 현실 반영으로 오랫동안 회자될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