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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의 그늘, 「서브스턴스」로 본 현대 사회의 자화상 1. 젊음에 집착한 여성의 분열된 자아「서브스턴스」는 외모 지상주의와 노화 공포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바디 호러 장르입니다. 한때 화려한 인기를 누렸던 피트니스 스타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은 시간이 흐르며 업계에서 밀려나고 나이 듦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적 소외에 시달립니다. 그런 그녀에게 제안된 약물 '서브스턴스'는 일주일씩 번갈아 살아가는 젊고 완벽한 또 다른 자아 수(마가렛 퀄리)를 만들어냅니다. 처음에는 젊음과 생기를 되찾은 듯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두 존재는 갈등을 겪고 점차 파괴적이고 끔찍한 충돌로 나아갑니다. 영화는 단순히 공포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질문, 사회가 강요한 젊음의 이상향에 대한 풍자를 섬뜩한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이 줄거리는.. 2025. 4. 27.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매드맥스 유니버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다 1. 잃어버린 고향과 복수의 서사「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매드맥스 유니버스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퓨리오사의 기원을 다룬 프리퀄로, 그린 플레이스에서 평화롭게 살던 소녀가 납치되어 잔혹한 황폐 세계로 끌려가면서 시작됩니다. 어린 퓨리오사는 크리스 헴스워스가 연기한 무자비한 바이커 군단 수장 '디멘투스'에게 납치되며, 어머니와의 이별, 문명과의 단절을 경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생존, 복수, 정체성이라는 키워드가 그녀의 내면 깊이 새겨지고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과 맞물리며 한 명의 전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녀가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닌, 고통 속에서 성장하고 분노를 통해 의지를 다지는 입체적인 인물임을 차분히 보여줍니다. '잃어버린 고향'이라는 설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녀의 감정에 몰입하게 만들고 .. 2025. 4. 26.
「 야당」, 실화보다 더 현실 같은 한국형 범죄 드라마 1. 현실을 반영한 마약 수사의 민낯「 야당」은 한국형 스릴러 영화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동안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던 마약 수사의 뒷면을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마약 수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통해 권력과 인간의 욕망을 조명영화의 중심인물인 이강수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청년이지만, 검찰의 거래 제안을 받고 마약 범죄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 제공자로 활동하게 됩니다. 영화는 그가 교도소를 나와 실제 범죄 세계로 들어가 점점 깊이 휘말리는 과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마약 범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과 맞물려, 마약 수사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정보원이 아닌, 또 다른 시스템의 일부처럼 기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권력과 범죄가 맞닿아 있는 불편한 .. 2025. 4. 25.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 줄거리, 결말, 평가 총정리 1. 시저 이후의 세계관 - 새로운 유인원 문명의 시작「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전작에서 시저가 사망한 이후 수세기가 흐른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인간은 더 이상 지구의 지배자가 아니며, 생존을 위해 야생에서 언어와 문명을 잃은 채 살아가는 부족과 문화로 발전합니다. 영화는 이처럼 시저 이후의 변화된 세계를 정교하게 묘사하며, 각 유인원 부족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까지 보여줍니다. 이로써 기존 3부작이 전제로만 깔고 있던 문명화된 유인원 사회가 본격적으로 시각화되며, 팬들이 기대하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전작을 잇는 속편이 아닌,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진화시킨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하고 전작의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캐릭터, 확장된 세계관, 철학적 주제를.. 2025. 4. 24.
SF 명작 탄생? 봉준호 감독의 「미키17 」 - 줄거리, 결말, 평가까지 1. 미키17의 독창적인 줄거리 - 복제 인간이 마주한 자아의 충돌에드워드 애슈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인간 복제라는 다소 익숙한 SF설정을 봉준호 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인간이 정착하려는 얼어붙은 행성 '니플하임'에서 위험한 임무를 맡은 소모형 인간(익스펜더블)입니다. 죽을 때마다 복제되어 기억을 이어받는 그는 이미 17번째로 복제된 존재입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살아남은 미키와 새로 복제된 미키가 동시에 존재하게 되면서 '진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 본격적으로 전개도비니다. 단순한 생존을 넘어선 '존재의 자격'과 '개인의 고유성'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담아낸 이 줄거리는 기존 SF영화와는 차별화된 깊이를 보여줍니다. 감정의 공유, 기억의 유사성, 육체의.. 2025. 4. 23.